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드라마 한 편이 새로 나옵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입니다. 제목은 스윗하지만 스토리는 저언혀 그렇지 않습니다.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공포판타지스릴러? 현실세계에 괴물이 튀어나오고 싸우고 살아남고 그런 얘기입니다. 세기말 분위기죠.. 유행하던 좀비물과 비슷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인간이 죽지 않는 좀비가 되는 건 아니고 괴물로 변하는 인간들과 그렇지 않은 인간들과의 대결입니다.
원작인 웹툰 스위트홈부터 살펴볼까요.
웹툰은 주인공도 좀 특이합니다. 은둔형 외톨이에 자해 이력이 있는 '차현수'가 주인공인데 싸가지도 없고 살려는 의지도 별로 없는 애입니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가 있긴 하지만 나중에 나오니..)가족들이 가자고 하는 여행도 빠지고 집에서 컴퓨터만 하는데 이 여행에서 가족들이 사고로 모두 죽게 되면서 현수는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혼자가 된 현수가 집을 팔고 그린홈이라는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주인공 X때문에 첫 화부터 빡칠 수 있지만 참고 넘기면 좋은 날이 옵니다(??). 명색이 주인공이라 각성하면서부터는 좀 덜 빡치거든요. 대신 주변 빌런들 때문에 울화가 치밀긴 합니다. 인간 내면의 욕망이 괴물화를 부추기기 때문에 괴물화 된 인간들의 욕망에 따라서 괴물의 모습도 다양하고 그들이 벌이는 행동도 다양합니다. 그 말은 즉 빌런도 다양하게 뒤통수를 친다는 거죠.
웹툰에서는 감염자의 욕망이 발현, 증폭되면 괴물화가 되는데 생김새부터 능력까지 종류가 다르고 괴물이 된 이후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행동하며 인간을 죽이기도 합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마구 달려드는 좀비랑은 다르게 사연과 각각의 욕망이 있는 괴물이라니. 꽤 매력적입니다.
괴물의 매력적인 설정은 또 하나 있습니다. 감염이 되고 욕망이 생겨도 그 욕망이 증폭되기 전까지는 괴물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웹툰 속에서 주인공 차현수도 감염되고 반괴물화가 진행됐지만 정신력으로 내면의 욕망을 억누르면서 완전한 괴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괴물의 힘을 이용하면서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는 캐릭터가 되는 거죠.
제가 시체, 피 난무하는 작품을 별로 즐기지 않는데 스위트홈은 요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고 결말이 궁금해서 으으 하면서도 끝까지 봤습니다. 드라마로 나온다니 감개무량하네요. 웹툰 스위트홈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지만 남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로 스위트홈을 만들어내니까요.
스위트홈 보면서 저는 데미안의 이 문구가 생각났어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내면의 욕망과 싸우는 사람들, 욕망에 져서 괴물이 되는 사람들, 부화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사람들 (만화 본 사람들은 초인이라고 부르던데 만화 안에서는 딱히 정해진 명칭이 있진 않습니다.)이 꼭 데미안의 세계관 같더라구요.. 호러만화지만 꽤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작품이었어요.
드라마는 원작과는 결말도 다르게 간다고 하고 원작에는 없는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이시영 씨가 연기하는 서이경 역은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원작의 모티브와 스토리를 따 왔지만 원작과는 다른 느낌의 드라마가 나올 거 같아요.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이고 연출이 이응복 PD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선샤인)라서 기대감 만빵입니다. 약간 고어물이라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데 연출이 너무 믿음이 가네요.. 도깨비도 사실 방송 전에는 아무리 김은숙+이영복 이라지만 도깨비가 뭐냐.. 했다가 완전 빠져서 봤거든요.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지만 저는 연출도 작가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도깨비도 유치해지려면 한 없이 유치해질 수 있는데 기막히게 뽑힌 건 연출의 힘 아닐까요.
-스위트홈 줄거리-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는 사고 후 그린홈이라는 낡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한다. 절망에 빠져 자살을 예정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현수는 점차 그린홈에 관한 비밀을 깨닫게 된다. 왜곡된 인간 욕망을 여러 가지 형태로 투영하면서 인류를 몰아내려는 괴물이 그린홈을 둘러싸고 있으며 자신을 포함해 그린홈 주민들은 그 괴물들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시놉시스 세상을 차단하고 방 안에 틀어박힌 10 소년. 현수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니까. 이웃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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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등장인물-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서 12월 18일(금) 공개됩니다.
총 10부작으로 시청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원작은 15세 이용가로 원작도 꽤 잔인한데 예고편 보면 드라마 수위도 만만치 않은 거 같습니다. 회당 제작비가 30억 원이라는데 킹덤의 거의 2배라고 하네요. 이런 제작비면 괴물을 처치하는 과정이 좀 더 실감 나게 묘사되지 않을까 싶어요.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예고했으니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면 시즌 2도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웹툰도 시즌 2의 여지를 남기긴 했는데 어느 쪽이든 시즌 2까지 나왔으면 좋겠어요.
넷플릭스 드라마는 공중파나 종편 드라마보다 수위나 소재에 제약이 덜한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낌없는 제작비에 소위 때깔이 좋은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이 높죠. 킹덤처럼요.
제2의 킹덤처럼 장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드라마가 되길!! (너무 거창한가요?!)
-스위트홈 메인예고편 미리보기-
드라마 전에 웹툰 스위트홈 보러 가실 분들은 고고
완결된 작품이라 현재는 6화까지만 무료보기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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