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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이 일상/먹기

홍대/합정 미친 마늘빵 맛집 만동제과

by 쏠하 2020. 12. 3.

요새 너무 밖에 안 나가고 집-회사만 왔다 갔다 하니까 운동량 부족이 뼈저리게 느껴져서 오늘 오랜만에 좀 걸었어요. 딱히 목적지를 둔 건 아니고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 걷자 싶어서 홍대부터 합정까지 걷다가 완전 대박 빵집 발견했네요.

역시 사람은 움직여야 돈이든 먹을 거든 얻을 수 있나봐요...(???

홍대 입구 쪽에 너무 아기자기한 디저트 가게들이 많아서 눈으로 구경하면서 슬렁슬렁 걷다가 대로변으로 나왔는데 길 건너편에 '만동제과'라는 간판이 보이고 두 세명 정도 줄 서있는 게 보이는 거예요. 줄 서면 일단 맛집이니 흥미가 생겨서 얼른 길 건너서 저도 줄 섰죠. 매장이 좁아서 가게 내부는 손님 4명으로 한정해서 받는다고 적혀있더라고요. 포장만 가능한 작은 매장이라 줄은 금방 줄어서 얼른 들어갔습니다.

길 건너편에서 보는데 정말 가게가 이렇게 빛이 났어요. 조명이 반사된 거지만 이 정도면 들어왔다 가라는 신의 계시급 아닌가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제가 좀 늦은 시간에 가서 이미 품절된 빵도 있고 남은 빵도 개수가 많지 않더라고요. 더 늦었으면 못 살 수도 있었단 생각에 럭키! 오징어 먹물이랑 그 옆에 다른 빵 하나는 이미 품절이었어요. 다 맛있어 보였는데 저는 팥 너무 사랑해서 앙크림이랑 인절미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옆에 마늘빵 진열대에는 제품이 없고 마늘빵은 카운터 직원에게 문의하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매장 들어가자마자 마늘 냄새가 엄청나고 다른 분들이 다 마늘빵 사가길래 저도 카운터 가서 마늘빵 하나 더 주문했어요. 이 마늘빵이 진짜 초초초초대박 쫀맛입니다.

 

마늘빵은 카운터 뒤에서 직원분이 하나하나 담고 있는데 비주얼이 미쳤습니다. 바로 나온 거라 눅눅해질까 봐 그런지 비닐봉투에 담아서 위를 열어서 주시더라구요. 집까지 가는데 여기서 새어 나오는 마늘빵 냄새 때문에 엄청 초조했어요.. 빨리 먹고 싶어서.. 

집 오자마자 바로 개봉 쇼했습니다.

일단 대망의 마늘빵부터 열었는데 이거 진짜 미쳤어요, 제가 강릉육쪽마늘빵부터 맛있다는 마늘빵 꽤 먹었는데 탑오브탑입니다. 크림이 진득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이건 그냥 미친 쫀맛이거든요. 유명한 집 같던데 왜 몰랐는지.. 정말 맛있는 빵이 자꾸자꾸 나와서 너무 행복해요.

 

마늘 크림에 절여진 이 비주얼 보이시져.. 넘 맛있어서 초점 다 나감; 겉은 엄청 쫄깃하고 저 마늘크림이 진짜 쳐발라져있는데 하나도 안 느끼해요. 저 크림 진짜 무슨.. 어떻게 만든 걸까요.. 너무 맛있어..

오랜만에 빵순이 흥분하게 만든 맛이었어요. 집 앞이었으면 정말 매일 가서 샀을 거예요.

같이 집어온 인절미빵이랑 앙크림도 쫀맛입니다. 마늘빵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얘네들도 진짜 맛있었어요. 여기도 크림이 들어있는데 이 집 크림 맛집인가 봐요. 앙크림은 약간 새콤한 크림치즈 같은 거에 팥소가 들어있는데 조화가 찐입니다. 빵도 쫄깃하게 앙크림 위에 몬가 짭쪼름한 치즈같은 토핑이 얹어져 있어서 단짠신 난리납니다.

인절미 빵도 안에 크림이랑 팥이 들어있는데 요것도 맛있었어요.

앙크림이랑 인절미빵에 들어간 크림은 각각 다른 크림이에요, 맛이 다 달라요. 골라먹는 재미~

 

굳이 순위를 매겨보자면 개취로 마늘빵>앙크림>인절미빵인데 이건 취향 따라 다를 뿐 맛은 진짜 찐 쫀맛입니다.

먹고 나서 찾아보니까 원래 유명한 맛집이고 늦게 가면 빵도 다 품절돼서 사기 어렵다는데 요새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서 그런지 사람이 조금 적어진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퇴근하고 가도 빵을 살 수 있었나 봐요. 코로나 너무 싫은데 덕분에? 만동 제과 마늘빵 먹어봤네요. 그래도 코로나 싫어......

길가다가 빛나는 빵집 있으면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저처럼 인생 빵을 만나실 수 있을지 몰라요~

 

 

 

만동제과

영업시간 : 매일 11:00~20:30

가격 : 마늘빵 6,300원

위치 : 홍대입구역 3번출구 도보 약 7분

 

만동제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32 (창천동 448)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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