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 집에만 있으니 할 거라곤 뭐 해 먹는 거밖에 없네요.
요새 수미네 반찬에 꽂혀서 요알못도 따라할 수 있는 요리가 뭐 있나 찾아보고 있어요.
원래도 충무김밥을 엄청 좋아하는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충무김밥이라길래 한 번 따라 해 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충무김밥 스타일은 아니지만 간단하고 맛있어 보여서 도전해 봤어요.
저는 요알못이라 정말 대충대충 만듭니다. 간도 기본 재료랑 양념 분량에 제 입맛에 맞게 더 넣고 빼고 맘대로 계량해요.
요알못이 대충 만들어도 맛은 나더라 하는 음식만 포스팅하니까 감안해서 봐주셔야 합니다~^^;;
-재료-
어묵4장(먹을만큼 좀 더 넣으셔도 되고 빼셔도 되고), 오징어 2마리, 무말랭이, 청양고추 1~2개, 홍고추(있음 넣고 없음 말고)
-양념-
무말랭이 : 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반 큰 술, 매실 1큰술, 멸치액젓 조금
메인 : 고춧가루 5큰술, 간장 2큰술, 멸치액젓 1큰술, 생수 종이컵 반 정도, 설탕 한 큰 술, 참기름 1큰술, 통깨
무말랭이는 바짝 마른 걸 사서 저는 밤새 담궈놨어요. 자기 전에 물에 담가놓고 다음날 사용했는데, 한 시간 이상은 담가놓으셔야 말랑해지더라구요.
말랑해진 무말랭이에 양념 넣고 미리 조물조물 무쳐둡니다. 수미표 충무김밥은 무말랭이가 핵심이라서 요거가 꼭 들어가야 할 거 같아요. 무말랭이 없으면 그냥 평범한 어묵무침이나 오징어무침이 돼버려요..
어묵 적당히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고, 오징어도 살짝 데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둡니다. 사각어묵이 모자라서 어묵탕용 꼬치어묵도 꺼내서 썼어요.
집에 있는 재료 끌어다 쓰기.
저는 냉동오징어 사용하느라 약간 해동시켜놓고 삶았네요. 껍질 싫어서 껍질도 박박 벗겨냈어요. 수미쌤은 쉽게 벗기던데 저는 소금 뿌려서 벗겨도 한 나절, 키친타올로 벗겨도 한 나절. 힘들었어요..
껍질 벗긴 오징어는 끓는 물에 전분 한 숟가락 넣고 10초쯤 데쳤어요. 다시 익힐 거니까 푹 삶을 필요 없다고 하더라구요.
전분은 수미네반찬 송셰프가 넣으면 부드러워진다고 해서 넣었어요. 없으면 안 넣으셔도 될 듯합니다.
프라이팬 센 불에 올리고 준비한 양념 먼저 넣습니다.
고춧가루 5큰술, 간장 2큰술, 멸치액젓 1큰술, 생수 종이컵 반 정도 넣고 밑간 한 무말랭이랑 어묵 먼저 넣어서 볶아줍니다. 재료에 양념이 다 묻었다 싶게 볶아지면 오징어 넣고 남은 양념(설탕, 참기름, 참깨) 넣고 한 번 더 볶아줍니다.
오징어는 한 번 데친 거라 오래 볶으면 질겨져서 그런지 나중에 넣더라구요.
양념은 맛보다가 부족한 거 있으면 더 넣었어요. 뻑뻑한 거 같아서 저는 중간에 물도 조금 더 넣고 달달한 거 좋아해서 물엿도 추가하고 그랬습니다. 저 같은 요알못은 간 보다가 배가 다 차더라고요;
잘못하면 탈까 봐 볶느라 정신이 없어서 정작 볶는 사진이 없네요. 요알못의 슬픔..
어쨌든 이렇게 대충 쉐킷쉐킷 볶으면 충무김밥 반찬 만들기는 끝이고 김밥만 만들면 한 상 차려집니다.
김밥은 밥에 참기름만 살짝 넣어서 역시 대충 둘둘 말았어요. 김밥용 김 4 등분해서 마니까 좀 길더라구요. 더 잘라도 될 거 같은데 그럼 귀찮으니까 그냥 4등분해서 만듭니다. 충무김밥은 간단한 게 포인트니까요. 밥알이 손에 붙는 게 싫으시면 물 조금 묻혀가면서 하시면 잘 떨어집니다. 저는 밥에 참기름 양념해서 그런지 잘 붙진 않았어요.
내친김에 시판 소스 넣고 어묵탕도 하나 끓여서 완성하니까 제법 그럴듯하고 맛도 있어요.
평소 좋아하는 명동 충무김밥 스타일은 아니지만 예전에 부산 가서 길거리에서 먹었던 충무김밥보다는 훨씬 맛있더라구요. 사실 그때 그 충무김밥이 너무 별로라서 저런 스타일의 충무김밥은 그 뒤로 한 번도 안 먹었는데 수미네반찬선 다들 너무 맛있게 먹길래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봤는데 괜찮네요.
진짜 진짜 무말랭이가 신의 한 수니까 무말랭이는 꼭꼭 넣으셔야 합니다.
오징어만 있으면 간단하게 한 끼 때우고 싶을 때 좋은 메뉴더라고요.
남은 오징어는 두고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니 일석이조죠.
근데 이렇게 먹고 나니까 역시 원조 충무김밥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명동 가서 충무김밥 포장해와서 한 번 더 먹었어요~ (전문점 김밥은 오동통하니 사이즈도 적당하고 이쁘네요 ㅋㅋ)
명동 충무김밥은 1인분에 9천 원이고 사진은 2인분입니다. 밥은 1인분에 10개 주는데 적은가 싶지만 먹다 보면 배불러요. 매장에서 먹으면 반찬은 리필해주는데 포장은 리필이 안되니 반찬도 넉넉하게 담아주는 편입니다.
매콤한 오징어무침하고 새콤한 무김치가 역시 예술이었음. 가깝기만 하면 역시 해 먹는 거보다는 사 먹는 게 더 맛은 있네요. 이 맛은 집에서 낼 수 없는 맛이니까요. 이런 맛에 사 먹는 거겠죠!
예전보다 오징어가 더 매워진 거 같아서 맥주 엄청 마셨네요. 매워서 더 맛있었어요.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당연 사 먹는 명동 충무김밥이지만, 사러 갈 순 없고 먹고는 싶으면 수미쌤 충무김밥도 추천입니다. 제가 해서 맛있었으니 요리 잘하시는 분들은 더 맛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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