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최승필 작가님의 책 읽기 관련 영상을 보게 됐어요.
제 조카도 이제 초등학생인데 언니가 책 읽히기 습관을 들이는데 고민이 많더라구요. 사실 TV고 핸드폰이고 책 보다 재밌는 게 주위에 널렸는데 책에 손이 안 가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저 어릴 때는 놀거리가 충분하지 않으니 책도 참 재밌게 많이 봤는데, 물론 소설책 위주로요. 요새는 글자보다는 영상이 위주인 세상이니 아이들이 책보기 힘든 것도 이해됩니다. 저도 요새는 한 달에 책 한 권 볼까 말까 하니까요.
본인의 독서습관이나 아이들의 독서습관에 걱정이 많으셨던 분들 최승필 작가님 강의 한 번 들어보세요~
제가 본 영상에서는 영유아 독서법 위주로 다섯 가지의 독서방법에 대해서 좋은지, 나쁜지 알려주고 있었어요.
영유아 독서법이라고는 하지만 성인에게도 통하는 습관인 거 같아요.
강의 내용 간단하게 한 번 정리해 볼게요.
1> 독서편식 괜찮을까요?
독서는 문화입니다. 우리도 문화생활을 할 때 골고루 하지 않죠, 그때 그 때 하고 싶은거를 하죠.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다고 해도 두 세가지 정도일 겁니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독서도 문화이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 읽고 싶은 책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읽는 게 당연하다는 거죠.
독서 편식은 편식이 아니고 취향입니다. 취향 없이 책을 읽는 게 이상한 거죠. 관심이 없는 분야의 책을 읽는 게 이상한 거라는 거죠
독서편식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라고 하네요.
취향에 맞는 책을 읽었을 때 적극적인 독서를 하게 됩니다. 적극적인 독서를 해야 독서효과도 크게 누릴 수 있다는 거죠.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가 공룡에 관련된 책을 읽었을 때 아이의 집중력과 습득하는 지식의 양의 효과가 훨씬 크다는 얘기입니다.
제 경험으로 봐도 한창 판타지 소설에 빠졌을 때는 판타지 소설만, 추리소설에 빠졌을 때는 추리소설만 몇 십권씩 읽었던 거 같아요. 10권짜리도 질리지 않고 집중해서 봤었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한 분야의 책만 읽을까 봐 걱정하지만 재미와 흥미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독서도 커가면서 확장이 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 뽀로로를 좋아했다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뽀로로만 파고 있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흥미 있었던 한 분야의 책을 어느 정도 읽고 나면 또 다른 분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독서의 확장이 이루어진다는 거죠.
독서편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두라는 거에요.
2> 반복독서는 괜찮은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복독서는 천재들의 독서방법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이프니츠가 강력하게 주장한 독서법이라고 해서 라이프니치 독서법이라고 한다네요.
라이프니츠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 중에 반복 독서를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도 하고. 가장 효율적인 독서방법이라고도 합니다.
최승필 작가님은 반복독서를 말리는 건 아이가 똑똑해지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나서서 똑똑해지지 말라고 말리는 것과 같은 정도라고 하네요.
책을 한 번 읽으면 책의 내용을 대충 알게 되고, 50번 읽으면 외우게 되고, 100번쯤 읽으면 책의 요소요소가 내면화된다고 합니다. 문장의 흐름, 묘사, 정서가 몸에 베이는 정도라고 합니다. 글을 쓸 때 자연스럽게 나오게 돼서 글쓰기 능력까지 향상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커서 힘들게 논술 스킬을 익힐 게 아니라 어릴 때 반복 독서를 통해서 글 쓰는 법까지 체화시키는 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이의 인생 책 서가를 만들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3> 다독은 좋은 독서법일까요?
당연히 좋습니다. 문제는 좋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다르다는 거죠.
언어능력이 낮으면 책의 수준도 낮고 책을 읽는 집중력도 짧아진다고 합니다. 언어능력 수준이 높으면 책의 수준이 높아지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지속력도 길어집니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데 시간만 길게 두고 책을 억지로 읽게 하는 건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만 떨어지게 만들 뿐이겠죠.
다독은 목표지점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독을 목표로 집중도 안되고 이해도 안 되는 책을 무리하게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해요. 책을 읽다 보면 언어능력이 높아지고 언어능력이 높아지면 책을 읽는 시간도 늘어나고 수준도 저절로 높아지게 됩니다. 다독은 책을 좋아하고 읽다보면 가닿게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다고 하네요.
억지로 다독을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만큼만 읽어주기!
4> 속독을 해야 할까요?
독서는 생각을 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생각의 과정에 얼마나 충실하냐가 독서의 효과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속독은 생각의 속도보다 네 배, 다섯 배 빠르게 읽겠다는 겁니다. 이건 곧 생각을 안 하고 책을 읽겠다는 것과 같아서 독서 효과가 있을 수가 없겠죠.
책은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기, 빨리 읽는 게 좋은 게 아니라고 하네요. 우리는 속독이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독서 습관이 아니라는 겁니다.
5> 어려운 책 읽기
책은 재밌게 읽어야 해요, 어려운 책으로 기죽이지 마세요가 이 부분의 핵심이었습니다.
책의 가치는 독자가 읽고 이해할 때 발생합니다. 이해했다는 건 재밌게 읽는다는 거죠.
독서는 내 흥미가 가고 관심이 가는, 읽을 수 있는 책을 재밌게 읽는 게 최선이고 최고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다독과 마찬가지로 흥미 있는 책부터 읽기 시작해서 독서의 영역이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책을 읽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되겠죠. 하지만 미리부터 어려운 책을 골라서 독서에 대한 흥미를 없앨 필요는 없을 거예요.
저도 서점 가서 책 고를 때 괜히 있어 보이는, 어려워 보이는 책을 고를 때가 있는데 백퍼 집 책장에 꽂혀서 세상 빛 못 보고 사라지더라고요.
이해도 안 되고 재미없는 어려운 책을 읽는 것보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서가 훨씬 양질의 독서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강의 듣고 나서 사 두기만 하고 읽지 않았던 책 한 권 꺼냈습니다. 이번 주에 좋은 독서 습관으로 꼭 완독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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